부모님 세대 전기밥솥 복원 도전기
시간이 멈춘 듯한 물건, 전기밥솥을 다시 살려보다
창고를 정리하다가 낡은 전기밥솥 하나를 발견했어요. 아빠가 결혼할 때 처음 산 밥솥이라고 해요. 누렇게 바랜 겉모습에 먼지가 소복이 쌓여 있었지만, 왠지 그냥 버리긴 아까웠어요.
“이 밥솥으로 예전엔 매일 밥을 지었지…” 엄마의 한마디에, ‘복원 도전!’을 결심했어요. 오래된 물건을 다시 쓰는 일은 단순한 수리 이상이었어요. 추억을 꺼내고, 시간을 되돌리는 일 같았거든요.
전기밥솥 복원 3단계, 천천히 정성껏
1. 겉부터 깨끗하게 – 외관 세척
먼저 밥솥 바깥을 닦아야 했어요. 부드러운 천에 중성세제를 묻혀서 겉면을 조심조심 닦았어요. 오래된 플라스틱이라 너무 세게 문지르면 흠집이 날 것 같아 조심했어요. 세척 후엔 마른 천으로 다시 한 번 정리했어요.
2. 내부 점검 – 밥솥 안쪽 살펴보기
내솥은 찌든때가 심했어요. 베이킹소다와 식초를 넣고 뜨거운 물에 담가 1시간 정도 불렸더니, 기름때와 찌든 자국이 조금씩 사라졌어요. 오래된 코팅이 벗겨져 있어서 요즘 밥솥 내솥처럼 반짝이진 않았지만, 정이 느껴졌어요.
열판 주변도 닦아내고, 작동 버튼이 눌리는지도 체크했어요. 다행히 버튼은 잘 눌렸고, 코드도 멀쩡했어요.
3. 작동 테스트 – 밥을 지어보다!
마지막으로, 실제로 밥을 지어보는 도전! 쌀을 씻고 물을 맞춰 넣은 후 ‘취사’ 버튼을 눌렀어요. 불이 들어오고, 따뜻한 소리가 나기 시작했죠.
기다림 끝에 밥이 완성되었고, 뚜껑을 여는 순간 구수한 밥 냄새가 퍼졌어요. 밥알 하나하나가 쫀득하고 윤기 있었어요. 요즘 밥솥과는 또 다른 맛이었어요.
복원을 통해 얻은 따뜻한 감정
1. 물건에는 추억이 담겨 있어요
버려진 것처럼 보이던 밥솥에도 가족의 시간이 담겨 있었어요. 어린 시절, 밥 짓는 소리를 들으며 자란 기억, 밥솥 앞에 모여 앉았던 저녁시간이 떠올랐어요.
2. 새 것보다 오래된 것이 특별할 때가 있어요
요즘은 버튼 하나로 밥이 되는 세상이지만, 예전 밥솥은 시간이 더 걸리고 손이 더 가요. 하지만 그 과정이 오히려 더 따뜻했어요. 느림이 주는 여유랄까요?
3. 직접 손으로 고쳐보는 기쁨
복원 도전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어요. 필요한 건 큰 기술이 아니라, 조금의 시간과 애정이었어요. 누군가가 소중히 여겼던 물건을 내가 다시 살렸다는 뿌듯함이 컸어요.
마무리하며
버리기 전에 한 번쯤 살펴보세요. 부모님 세대의 전기밥솥, 오래된 라디오, 낡은 가구… 그 속에는 사람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이번 전기밥솥 복원은 단순한 고치기가 아니라, 가족의 기억을 다시 꺼내고, 따뜻한 시간을 되새기는 특별한 시간이었어요. 여러분도 집에 있는 오래된 물건 하나, 오늘부터 다시 살려보면 어떨까요?